백원우 의원 “조폭 출신 음식점 사장이 친분 과시 첩보 내사” 주장
서울경찰청, 내사기록 제출 거부…민주당 “같이 여행했다는 제보도”
서울경찰청, 내사기록 제출 거부…민주당 “같이 여행했다는 제보도”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서울경찰청장 재직 시절 조직폭력배와 부적절한 친분을 유지했다는 설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의 내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서울지방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ㄴ씨가 조 후보자와 막역한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하는 등의 첩보가 있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에서 2010년 3월26일에 내사를 벌였고, 4월26일 첩보 내용이 사실과 달라 내사를 종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서울청장과 연루된 사안의 내사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실시하여 첩보 사실과 달라 내사를 종결했다고 한다면 그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사실관계를 더 확인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수사2계에 내사기록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와 친분을 유지했다는 첩보의 당사자인 ㄴ씨는 범서방파 행동대원 출신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후보자와 ㄴ씨가 단순한 친분을 넘어 같이 여행을 했다는 등의 제보도 들어와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만약 이런 제보가 사실이라면 조폭을 잡는 경찰이 조폭과 어울렸다는 것으로 국민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쪽은 “조 후보자와 일면식도 없는 ㄴ씨가 (후보자와) 친분을 과시한다는 첩보가 있어, 조 후보자 스스로 내사를 지시했다”며 “통화기록 확인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이 모두 해소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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