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재산 증식·음주운전 경력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르자 인상을 찌푸리거나 생각에 잠기는 등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최문순 의원 “차관 13개월 ‘특활비’ 1억1900만원”
“부하직원 2명 명의도 도용…허위공문서 작성” 추궁
신후보 “적재적소 사용…자녀 따돌림 때문 위장전입”
최문순 “골프치느라 업무태만…특파원 임기 못채워” 지적도
“부하직원 2명 명의도 도용…허위공문서 작성” 추궁
신후보 “적재적소 사용…자녀 따돌림 때문 위장전입”
최문순 “골프치느라 업무태만…특파원 임기 못채워” 지적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차관 재임 시절 사용한 특수활동비가 1억1900만원에 달하며 주로 유흥과 골프 부킹 등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24일 새롭게 제기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가 차관 시절, 문화부 특수활동비를 개인 유흥 접대비와 골프 접대비로 과다하게 사용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그 액수는) 13개월 동안 1억19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집행 내역을 보면 후보자 본인을 포함해 김아무개 홍보지원국장 등 3명의 명의로 돈을 인출한 걸로 나왔지만, 이들은 돈을 쓴 적이 없다고 한다”며 “부하 직원의 명의를 도용해 사용한 건 허위공문서 작성”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특수활동비가 사용된 시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확산되던 시기에 5차례 △금융시장 불안 가중으로 관계장관 사퇴 요구가 나온 날 △코스피 1000선 붕괴된 날 △용산참사 발생일 등에 450만~550만원의 특수활동비가 인출됐다며,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신 후보자는 “특수활동비는 어디에 썼는지 공개하지 않는 비용”이라며 “인출한 날짜에 돈을 쓰는 게 아니고, 갖고 있다가 적재적소에 사용했다”고만 얘기했다.
논란이 됐던 5차례 위장전입에 대해 신 후보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해 괴로워하는 자녀를 위한 부정 때문”이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날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만약 신 후보자가 평범한 시민의 입장이라면, 부도덕하고 범법한 사람이 장관 후보자가 된다면 용인하겠냐” 등 자신의 트위터에 누리꾼들이 올린 질문 5가지를 대신 했다. 위장전입 문제에 집중된 이런 질문들에 신 후보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문을 흐리면서도, 끝내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부인이 친구 회사에 허위 취업했다는 문제 제기엔 “평생 다닌 직장을 잃어 친구가 배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내가) 회사에 근무 기여를 얼마나 했느냐고 하면 떳떳하다고 하기 곤란하다. 너무 작은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신 후보자의 재산형성 문제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최문순 의원은 “1993년부터 17차례의 부동산 매매를 통해 19억2000만원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지만, 횟수나 방법을 볼 때 매우 적극적이고 상습적인 투기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 후보자는 “살던 집의 가격이 올라 부동산 자산이 늘었지만 실정법을 어긴 적도 없고 그에 따른 세금도 다 냈다”고 주장했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은 신고한 것 외에 ‘다른 수익원’이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지난 11년간 신 후보자가 벌어들인 소득이 총 14억원인데, 신 후보자의 자산 증가는 총 12억원”이라며, “10여년 동안 (소득에서 자산을 제외한) 2억원을 갖고 생활을 했단 얘긴데 월 170만원으로 어떻게 생활했는지 설명해보라”고 몰아세웠다. 신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이 ‘워싱턴 커넥션’(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체류시절 어울렸던 인맥들) 덕분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문순 의원은 신 후보자가 <한국일보>의 워싱턴 특파원 시절 임기 3년을 못 채우고 2년7개월 만에 귀국한 사유가 “업무 태만”이었다며 “업무 태만 이유는 정치인 등과 골프를 치느라 수차례 (회사와)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골프를 쳤던 분 중 한 분이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언론계 동료들은 후보자가 취재원과 맺은 사적 관계로 현재 위치에 올랐고 장관까지 되려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신 후보자는 “제가 부족한 점 많았구나 싶다”며 입을 닫았다. 입각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요소가 발견됐음에도 내정을 강행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들도 쏟아졌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보고받고도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가 도덕 불감증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애 이세영 기자 hongbyul@hani.co.kr
논란이 됐던 5차례 위장전입에 대해 신 후보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해 괴로워하는 자녀를 위한 부정 때문”이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날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만약 신 후보자가 평범한 시민의 입장이라면, 부도덕하고 범법한 사람이 장관 후보자가 된다면 용인하겠냐” 등 자신의 트위터에 누리꾼들이 올린 질문 5가지를 대신 했다. 위장전입 문제에 집중된 이런 질문들에 신 후보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문을 흐리면서도, 끝내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부인이 친구 회사에 허위 취업했다는 문제 제기엔 “평생 다닌 직장을 잃어 친구가 배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내가) 회사에 근무 기여를 얼마나 했느냐고 하면 떳떳하다고 하기 곤란하다. 너무 작은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신 후보자의 재산형성 문제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최문순 의원은 “1993년부터 17차례의 부동산 매매를 통해 19억2000만원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지만, 횟수나 방법을 볼 때 매우 적극적이고 상습적인 투기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 후보자는 “살던 집의 가격이 올라 부동산 자산이 늘었지만 실정법을 어긴 적도 없고 그에 따른 세금도 다 냈다”고 주장했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은 신고한 것 외에 ‘다른 수익원’이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지난 11년간 신 후보자가 벌어들인 소득이 총 14억원인데, 신 후보자의 자산 증가는 총 12억원”이라며, “10여년 동안 (소득에서 자산을 제외한) 2억원을 갖고 생활을 했단 얘긴데 월 170만원으로 어떻게 생활했는지 설명해보라”고 몰아세웠다. 신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이 ‘워싱턴 커넥션’(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체류시절 어울렸던 인맥들) 덕분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문순 의원은 신 후보자가 <한국일보>의 워싱턴 특파원 시절 임기 3년을 못 채우고 2년7개월 만에 귀국한 사유가 “업무 태만”이었다며 “업무 태만 이유는 정치인 등과 골프를 치느라 수차례 (회사와)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골프를 쳤던 분 중 한 분이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언론계 동료들은 후보자가 취재원과 맺은 사적 관계로 현재 위치에 올랐고 장관까지 되려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신 후보자는 “제가 부족한 점 많았구나 싶다”며 입을 닫았다. 입각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요소가 발견됐음에도 내정을 강행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들도 쏟아졌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보고받고도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가 도덕 불감증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애 이세영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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