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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자산관리공사 위법 공채…‘대학등급제 적용’ 들켰다

등록 2010-10-01 08:23수정 2010-10-01 11:29

임원 딸 서류 통과시키려
서강대 ‘상’, 경희대 ‘중’
대학 서열 뒤바꾼 의혹도

금융기관 부실자산 등을 처리하는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에서 전국 대학들을 상중하로 서열화해 점수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출신 학교 등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되고 균등한 취업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고용정책기본법 7조에 어긋난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30일 자산관리공사가 지난해 말 신입직원 채용 때 서류전형에서 반영한 대학등급표를 공개했다. 자산관리공사는 국내 한 언론사가 실시하는 대학평가를 기준으로 학교 순위를 정했는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8개 학교를 ‘상’(30점)으로 분류했고, 경희대 등 30개 학교는 ‘중’(27점), 이하 순위가 없는 기타 대학은 ‘하’(24점), 전문대는 21점, 고졸 이하는 18점을 줬다. 서류전형은 학교 30점, 전공 30점, 어학 10점, 학점 10점, 자격면허 20점 등으로 구성됐다. 자산관리공사의 관계자는 “학벌주의를 극복하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05년부터 대졸이 아니더라도 채용에 응시할 수 있는 ‘열린 채용’을 도입했지만 내부적으론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게 불가피했다”며 “다른 공기업도 모두 사정이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조 의원은 또한 “자산관리공사가 대학 등급을 매기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학 서열 순위를 정했다”며 “공교롭게도 ‘상’으로 등급이 올라간 대학이 이번에 합격한 자산공사 임원의 딸이 졸업한 학교”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자산공사는 서류전형→필기시험→합숙면접→임원면접을 통해 신입사원 50명을 뽑았는데 여기엔 자산공사의 권아무개 경영관리본부장의 딸이 포함됐다. 당시 자산공사 공채엔 5561명이 응시해 경쟁률이 111 대 1에 이르렀다.

문제는 권 본부장의 딸이 졸업한 서강대가, 2009년 자산공사가 참조한 언론사 평가에선 9등을 받았지만 자산공사의 ‘상’ 등급 8개 대학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9등인 서강대가 ‘상’으로 들어오면서 본래 8등이었던 경희대는 ‘중’으로 밀려났다. 자산관리공사 쪽은 “‘상’ 등급은 좀더 객관적인 기준을 찾다 보니 3년 연속 10위권에 든 학교를 정하게 됐고, 서강대가 포함됐다”며 “블라인드 면접 등 공사가 갖고 있는 채용 시스템 아래서는 어떠한 특혜 제공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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