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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당은 ‘변화’를 택했다

등록 2010-10-04 09:17

득표로 본 당심
‘새 간판을 달고 새로운 몸체를 얻어 왼쪽으로 나가자.’

3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당원들의 표심이다. 이날 새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는 사전에 실시된 당원 여론조사(30%)와 대의원 현장투표(70%)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7.23%로, 2위 정동영 후보(26.67%)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세력과 조직이 약하다는 한계를 뚫고 대의원 투표에서도 18.9%를 차지해 기반이 튼튼한 전임 대표 정세균 후보(18.5%)를 0.4%포인트차로 제쳤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 그를 외면했던 ‘당심’이 이번엔 손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3년 전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2년 동안 대표를 맡았던 정세균 후보 대신 이제 민주당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당원들의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선 재출마를 노리는 정동영 최고위원을 2위로 당 지도부에 진입시킴으로써 당심은 손 대표의 독주를 아직은 바라지 않는 듯하다. 정 최고위원 등을 통한 손학규 견제 구도가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 전대 결과엔 민주당의 정책 노선에서 ‘더 많은 진보’가 필요하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 이인영, 천정배 최고위원의 선전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최고위원은 “‘빅3’는 민주당의 과거, 나는 민주당의 미래”라며 표를 호소했다. 원외인 이 최고위원은 인지도가 중요한 당원 여론조사에선 4.54%의 낮은 성적이었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14.6%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후보의 뒤를 이었다. 계파 의원도, 조직도 없는 천정배 후보가 조직력에서 앞선 박주선 후보를 제친 것도 당심이 그의 ‘개혁 브랜드’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10.93%를 차지한 그는 대의원 투표에서도 9.7%를 얻어 선전했다. 당내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닦아와 안정적 4위 후보로 꼽혀온 박주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6.07%, 대의원투표 11.4%를 얻은 것과 대비된다.

이번 전대는 지난 2년 동안 당을 이끌어온 당권파에 대한 심판적 성격도 띠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약한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에서도 2위에 머물러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반면, 신임 지도부엔 정세균 전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소속 인사가 4명이나 진출했다. 그들이 공언했던 대로 정동영·천정배·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의 동반 당선에 성공한 것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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