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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 반대 손 잡을까…‘리더십 시험대’

등록 2010-10-04 19:50수정 2010-10-05 09:59

손학규 민주당 새 대표(왼쪽 넷째)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 구성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이인영·정동영 최고위원, 손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천정배·조배숙 최고위원. 최고위원직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손학규 민주당 새 대표(왼쪽 넷째)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 구성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이인영·정동영 최고위원, 손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천정배·조배숙 최고위원. 최고위원직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486’ 이인영과 박주선 최고만 제휴 관계
정세균·쇄신연대·친노와 견제·관망 교차
‘이전투구 전대 상처’ 탕평인사로 통합 과제
전날 민주당의 새 얼굴로 뽑힌 손학규 대표는 4일에도 ‘정권교체’를 화두로 내세웠다. 손 대표는 이날 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처음으로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도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하면서 2012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주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권교체의 길을 가기에 앞서, 자갈밭·가시밭·지뢰밭과도 같은 당내 상황을 정치력으로 돌파하는 것이 급선무다. 손 대표 캠프의 한 인사는 “당심은 ‘의붓아들’이었던 손 대표를 공식적인 ‘상속인’으로 인정했지만, 그는 아직 ‘민주당 초심자’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지형지물을 익힐 시간과 당내 여러 세력을 규합해 자신의 기반을 만들어갈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당분간 시간을 벌면서 지켜볼 것이다. 당직 인선 등도 시간이 좀 지나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성패는 복잡한 당내 여러 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관건이다. 손 대표 쪽의 한 인사는 “이인영 최고위원에겐 진보진영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기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전대 경선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손잡은 쇄신연대 쪽과도 나쁘지 않은 사이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쇄신연대는 손 대표를 진보적 노선으로 견인하되 여의치 않으면 견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가 전대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정세균 대표 등 옛 당권파를 비롯해 친노 인사들과의 관계는 조금 복잡하다. 손 대표는 친노 인사들이 집단적으로 정세균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매우 불쾌해했지만 당내 세력기반 확보를 위해 친노세력과 관계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가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지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그를 도왔던 사람들은 대체로 손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측근·참모를 잘 키우지 않는 ‘항우형’ 인간”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탕평인사’를 통해 자신을 돕지 않은 세력이라도 중용해 ‘자기 사람’을 만들 줄 아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손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대에서 상처가 깊어졌는데 손 대표는 이걸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손 대표가 평소 의논하고 화합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자신이 결단하면 따라오라는 식이어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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