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 장관
친박 “친이 새판짜기 의도”
‘이명박 정권 2인자’로 통하는 이재오(사진) 특임장관은 ‘연내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사견을 전제로 “지금 헌법 체제에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어 지역 갈등과 계층 갈등을 벗어날 길이 없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60~70%에 이르고, 국민들도 지금 체제로는 국민통합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엔 총선과 대선이 몰려있어 내년으로 넘어가면 모든 의원이 총선에 관심이 쏠려 개헌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으니, 올해가 개헌의 적기”라며 “금년에 여야가 합의해 개헌을 발의한다면 시간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력구조에 대해서는 “4년 중임제나 의원내각제 등 여러가지 형태를 놓고 국민의 선택에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은 이 장관의 개헌론 제기를 “정략적인 의도”로 받아들였다. 한 영남지역 의원은 “친이계가 판을 새로 짜보려는 것이다. 연말까지 개헌을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장관은 이날 대북정책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기존 태도를 재확인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등에 기여하겠다는 부분이 없으면 식량(대북 쌀지원)은 오히려 독이 되어 우리한테 되돌아 온다”며 “북한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 재개도 중요하지만 천안함 사태를 어떤 형태로든 매듭짓지 않고 하는 것은 빠르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관련해 “나는 많이 거리를 좁혔다고 하는데 남들은 아니라고 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생각을 맞춰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설립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있는 나라보다 없는 나라가 이상한 것 아니냐”며 김 지사의 견해에 공감을 나타냈다.
글 안창현 성연철 기자 blue@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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