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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40대의 ‘진보 귀환’ 국민 이념지형 바꿨다

등록 2010-10-12 19:30수정 2010-10-13 10:00

현정부들어 진보가 보수 11.9%p차로 앞질러
“대선때 MB지지했던 40대 개혁쪽으로 선회”
지방선거서 젊은유권자 진보의제 선호 커져
이목희 전 민주당 의원은 “이제 우리나라 유권자들도 특정 정책에 따라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며 “유권자들이 무상급식 같은 매우 진보적인 의제를 선택한 것을 보면서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정책적 좌클릭이 불가피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민들의 이념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고 진단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0~40대가 진보개혁 성향을 드러내면서 이념적 인구 구성비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20~30대 연령층이 기존의 정치혐오와 무관심에서 벗어나 적극적 투표층으로 변화했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던 40대도 지난 2년 반을 거치면서 다시 개혁 쪽으로 돌아왔다”고 짚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연도별 유권자 이념성향 조사자료를 보면 이런 흐름이 뚜렷이 감지된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8월엔 ‘보수에 가깝다’는 응답이 44.8%, ‘진보에 가깝다’는 응답이 47.3%였으나, 올해 9월27일 조사에선 ‘보수에 가깝다’는 응답 39.6%, ‘진보에 가깝다’는 응답 51.5%였다. 진보층과 보수층의 격차가 11.9%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차기 정부 이념성향 선호도’ 조사도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2007년 10월엔 ‘진보개혁 성향 정부’가 46.4%, ‘보수안정 성향 정부’가 47.4%였는데, 올해 7월엔 ‘진보개혁 정부’가 56.2%, ‘보수안정 정부’가 33.2%였다. 윤희웅 실장은 “진보개혁 정부에선 보수안정을 바라고, 보수 정부에선 진보개혁을 바라는 반작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이념지형의 변화가 단지 ‘현실정치에 대한 반사작용’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국민들의 이념성향이 일시적으로 왼쪽으로 갔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이제 국민들이 진보개혁 정당, 보수 정당의 집권을 다 경험하면서 양쪽의 한계를 알게 된 것”이라며 “국민들의 이념적 지평 자체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구체적 현안으로 들어가면 유권자들이 좀더 진보적인 색깔을 띤다는 분석도 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중도-보수의 삼분법으로 보자면 중도가 두텁지만, 대북문제, 성장과 분배의 문제 등 구체적 정책방향을 놓고 물으면 진보와 보수가 쌍봉형 분포(낙타의 등처럼 중간층이 얕고 양쪽으로 나뉜 모양)를 나타낸다”며 “정치권이 막연한 진보강화 구호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내놔야 유권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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