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의식 청산’ 취지로 없어졌다가 6년만에
천정배 의원 “차별, 권위주의…당장 없애야”
천정배 의원 “차별, 권위주의…당장 없애야”
부활한 국회의원 전용 승강기 논쟁으로 국회가 시끄럽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성명을 발표해 “국회 본청에 국회의원 전용 승강기가 부활했다”며 “이는 이명박 정권의 권위주의 부활, 특권 부활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되살아나는 것은 단지 의원전용 승강기만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특권, 차별, 권위주의가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다”며 “의원 전용 승강기를 당장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도 지난 6일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국회가 국민들 앞에 겸허히 몸을 낮추고 문턱을 없애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의원 전용 승강기가 부활하다니 유감“이라고 국회 사무처를 비판했다.
지난 9일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선 여야 의원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승강기도)운영의 묘를 잘 기해서 의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욕을 안 먹게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전용)승강기 이것이 비민주적이다 어쩐다 하지만 의원들이 대화하다가 승강기 타서 대화가 연장될 수 있는데 만약 들어선 안 될 대화를 해서 정보가 나간다든지 뭐 그래서 승강기 타면 말 안하고 가만히 있고 이런 점도 좀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달초 의원전용 승강기를 6년만에 부활시켰다. 국회 본청 4대의 승강기 앞에 ‘국회의원용’이라는 철제 팻말이 등장한 것이다. 국회의원 전용 승강기는 17대 국회 개원 초인 2004년 9월 초 없어졌다.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던 박영선 의원 등 여야 의원 73명이 국회의원의 특권의식을 청산한다는 취지로 본청 등에서 운행하던 의원 전용 승강기를 없애자고 사무처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국회 사무처는 “올 정기국회 기간중 피감기관 직원들이 승강기에 몰리는 바람에 일부 의원이 국감 참석에 늦었다”며 “몇몇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에게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해 ‘국회의원용’ 팻말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여야 의원 3~4명이 권 사무총장에게 전화 등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는 “정확히 말해 ‘의원 전용’이 아니라 ‘의원용’”이라며 “이는 붐빌 때 국회의원에게 양보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국회 사무처는 “피감기관 직원들이 오지 않거나 붐비지 않는 날에도 팻말을 치우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팻말을 비회기 때는 치우고, 정기회나 임시회 회기중에도 붐비지 않는 날은 치우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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