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수석 의혹제기에 반박
민주 “망언 사과하고 사퇴해야”
민주 “망언 사과하고 사퇴해야”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24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북한의 우라늄 핵 프로그램 개발 사실을 알고도 감췄다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정 정무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노무현 정부는 (2005년 6자회담으로 채택한) 9·19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들을 포기하기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노무현 정부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제조에 필수적인 고강도 알루미늄을 밀반입하려는 북한의 기도를 관련국간 정보공조를 통해 차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또 “(외교장관이던) 2007년 내외신 브리핑에서 (9·19 성명의) 원칙은 플루토늄이든 우라늄이든 어떤 프로그램이든 핵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한다고 하는 것이 불변의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현 정부가 남 탓할 핑계만 찾는 데 급급하다면 북핵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이날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는 이명박 정부 이후에 설치된 것”이라며 “망언을 한 정진석 수석은 물러나라”는 논평을 냈다.
앞서 정진석 정무수석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가) 1998년부터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 개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우라늄 핵개발 의혹에 대해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이 조작한 것’이라고 북한 편을 드는 주장을 했다”고 말하는 등 전 정권의 은폐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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