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예산안 날치기 바로잡기’ 10일째 서명운동
“저희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를 막지 못한 민주당 여성의원들입니다. 여러분의 한 줄 서명으로 날치기 예산을 바로잡겠습니다.”
17일 낮 12시. 여의도역 근처 증권가에서 최영희 민주당 의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나가던 한 시민이 악수를 청하자 최 의원은 손을 내밀었다가 곧 “아야~”하며 작은 비명을 질렀다. 그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안 날치기를 막다가 한나라당 이아무개 의원이 손을 비트는 바람에 오른쪽 넷째 손가락에 금이 가 아직 깁스중이다.
목도리, 모자, 털 부츠, 장갑 등으로 무장한 김상희, 김진애, 박선숙, 박영선, 이성남, 전현희, 추미애 의원 등도 “4대강 예산 깎아 초·중·고 무상급식 실시” “형님 예산 1조, 안방마님 예산 310억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란히 섰다.
이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예산안이 강행처리된 이튿날부터 지금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명동, 종로구청 앞 등에서 점심시간마다 1시간씩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한파 속에서 거리홍보전을 펼치는 여성 의원들에게 시민들은 관심을 많이 나타낸다고 한다.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졌던 16일엔 맨손으로 전단을 돌리던 여성 보좌관에게 지나가던 한 중년 여성이 장갑을 벗어주고 가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 여성 의원 13명 가운데 지방을 돌고 있는 조배숙 최고위원이나 사정이 있는 1~2명 말고는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시민들은 학자금대출, 아동양육수당 삭감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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