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격려받고 때론 질책받아
정치인들 ‘손안의 여론’ 만끽
정치인들 ‘손안의 여론’ 만끽
트위터가 정치를 바꾸고 있다. 정치인들이 ‘트친’(트위터 친구)들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얻기도 하고 따끔한 질책에 사과하기도 한다.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 소통의 특성 덕분이다.
열혈 블로거였다가 지난해 트위터리언(트위터하는 사람)으로 ‘전향’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는 진보적이고 착한 공간이기 때문에 배려 없는 글을 올리거나 오프라인에서 ‘못된 짓’을 한 사람들은 블록(차단 기능)을 당해 쫓겨나게 된다”며 “보수화된 신문·방송을 보다가 트위터에 들어와 글을 읽다 보면 자신감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하루에 10건 넘는 글을 올리는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 6·2 지방선거 때 트위터를 보면서 승리를 예감했었다”고 말했다.
트위터로 가장 많이 변화한 정치인으론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꼽힌다. 그와 가까운 의원들은 “‘트친’들로부터 받은 격려가 많은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트위터사용자포털(koreantweeters.com)은 그를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집계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정치는 물론 유머·문학·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올린다. 그는 “한국의 트위터리언들은 질이 높기 때문에 보좌관에게 글 올리기를 시키면 금방 알아보고 외면받는다”고 말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인기 있고 부지런한 트위터리언이지만, 최근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찍힌 사진 때문에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실수 자체보다는 실수에 대처하는 방식이 진정한 사람의 크기와 역량이라는 점을 명심하려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안창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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