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김 “버티기 어려운 측면…”
참여당과 관계정리 과제
참여당과 관계정리 과제
참여정부 때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사진·44)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4·27재보선 때 경남 김해을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봉하마을 사저에서 함께 근무했던 최측근인 김 국장이 출마할 경우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야권연대가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직 최종 결심은 안 섰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출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버티기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출마를 완강히 반대했던 김 국장의 부인도 주변 사람들의 설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장과 출마 문제를 조율해온 백원우 민주당 의원도 “본인의 최종 결단은 남아 있지만 출마하는 것으로 80% 정도까지 왔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김 사무국장은 출마의 전제조건으로 ‘전체가 합의하고 동의한다면’이라는 말을 붙였는데 여기에서 ‘전체’는 국민참여당을 제외한 범친노진영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범친노진영의 뜻은 김경수로 모아졌지만 참여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과정이 남아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9일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 사무국장을 잇따라 면담해 김 국장의 경쟁력이 높게 나온 당의 최근 여론조사 분석 자료를 전달할 계획이다.
민주당 안에선 김 국장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가야 한다는 주장과 김두관 경남지사처럼 무소속 야권연대 단일 후보가 낫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1월 당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높았다”며 “김해을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친노 의원은 “친노진영에선 무소속 출마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김경수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 사무국장(오른쪽)과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이사(가운데), 노태봉 봉하연락관(왼쪽)이 어렵게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의 노력으로 김해 봉하마을은 ‘사람사는 세상’으로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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