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감방동기 동생 “한나라당쪽이 편지조작 강요”
민주당, BBK 규명 대책반 꾸려
민주당, BBK 규명 대책반 꾸려
지난 2007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아킬레스건이었던 비비케이(BBK)사건 논란 과정에서 한나라당 쪽이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경준씨 기획입국설 편지 조작을 제기한 신명씨는 1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명예훼손 문제 때문에 (편지 조작을 지시한 정치권 인사의) 실명은 거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신씨는 그러면서도 “내게 편지 조작을 강요한 지인은 한나라당과 연계된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내게 가지고 왔던 편지 내용, 검찰 수사 대처 방법 등의 문건을 3곳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편지 내용과 검찰 수사 대처 방법 등의 문건을 (2012년) 총선이든 대선이든 나중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치 <경향신문>은 ‘편지 조작을 강요한 지인’의 실체와 관련해 신명씨가 “이명박 대통령 가족”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은 비비케이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입국한 것은 당시 여권(현재 야당)의 기획작품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김씨와 함께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신경화씨가 작성한 편지를 물증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최근 신씨의 동생인 신명씨는 자신이 직접 편지를 썼으며 편지를 쓰라고 강요한 세력은 따로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민주당은 이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비비케이 대책반’을 새로 꾸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중요한 건 검찰에서도 이 편지가 가짜란 것을 알고 수사를 종결시켰다는 것”이라며 “김경준씨, 에리카김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영선 의원을 반장으로 하고, 3년 전 비비케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던 최재천·정봉주·서혜석·정성호 전 의원, 임내현 전 법률지원단장과 법조인 출신 우윤근·양승조 의원을 대책반에 투입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당시 편지조작 사건을 알았으면서도 한나라당을 고발한 민주당 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반면, 민주당을 고발한 한나라당 쪽엔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검찰의 직권남용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김태규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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