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안미정 측정연구원이 2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에 있는 서울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환경방사선 준위(값)를 기록하고 있다. 측정기에 표시돼 있는 단위(uR/h)는 시간당 얼마나 많은 감마선(방사선)이 공기 중에 나오는지를 나타낸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미경 의원 3년 바람방향 조사
“방사성 물질 직접 유입 가능성”
“방사성 물질 직접 유입 가능성”
우리나라에서 일본 쪽으로 편서풍이 불어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국내로 날아올 우려가 없다는 정부의 설명과 달리 봄철에 동풍이 불어온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29일 낸 자료를 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5월 사이 총 관측일수 300일 동안 강원도 속초에서 관측된 동풍 발생 일수가 79일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9일 중 고도가 낮아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경우를 빼고, 바람의 방향이 안정적인 5㎞ 상공 이상에서 동풍이 분 일수는 속초에서 9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포항 관측지점에선 7일, 고산에선 3일간 불었다. 이번 조사는 이미경 의원실이 최근 3년 동안 3~5월 사이의 한국과 일본의 바람 방향을 기상청한테서 받아 국내 대기환경 전문 교수에게 의뢰해 조사한 것이다.
이미경 의원은 “이번 분석자료는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 직접 동풍을 타고 한국으로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신속한 기상분석을 통해 방사성 물질 유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의 큰 흐름은 편서풍인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남해상에 저기압이 형성될 때 일시적으로 한국 동해상과 일본 서해상 사이에서 소용돌이식으로 동풍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일본 동해 쪽 방사능까지 끌고 날아올 정도의 바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2009년 5월28일 한반도 주변 일기도. 일본 서해상에서 한국 동해 쪽을 향해 동풍(굵은 화살표)이 불고 있다. 이미경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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