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잡기냐 경제적 타당성이냐 그것이 문제’
전병헌 “균형발전 차원 추진”
박지원 “전문가의 검토 필요”
진보신당 “표계산 그만하라”
전병헌 “균형발전 차원 추진”
박지원 “전문가의 검토 필요”
진보신당 “표계산 그만하라”
야권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란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의 무책임한 정치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만, 경제적 타당성 여부를 놓고선 머릿속이 복잡하다. 영남권 민심을 고려하면 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게 맞겠지만 경제적 타당성을 두고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2012년 총선 때 부산·경남에서 다수석 확보를 꿈꾸고 있는 민주당은 일단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31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부산에서 출마할 계획인 김영춘 최고위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해공항은 무안·양양·울진공항처럼 이용객 없는 텅텅 빈 공항이 아니라 지금도 포화상태”라며 “지금 사업에 착수해도 신공항이 건설되려면 5~10년은 걸린다. 충분히 신공항을 추진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신공항 건설 자체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선 자신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말 신공항을 지어야 하는가의 문제는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울산시당·경남도당·부산시당은 가덕도든 밀양이든 상관없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선 내부 조사나 데이터가 없어 그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자는 한나라당·민주당 양쪽을 다 비판하고 있다. 강상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환경 파괴가 불을 보듯 뻔하고 경제성도 공항 운영과 사회환경에 대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신공항 건설은 중단하는 것이 맞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다 개발 포퓰리즘에 편승해 표계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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