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4·27 재보선 야권연대 ‘감동빠진 단일화’ 조짐

등록 2011-04-03 23:27수정 2011-04-04 00:19

‘야5당 단합’ 촉구 즉석 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과 문성근(맨 오른쪽)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연 ‘국민의 명령 전국봉기-정당 올레’ 행사에서 각 야당의 대표인물 가면을 쓴 채 야 5당의 단합을 촉구하는 즉석 춤을 추고 있다. 야권을 통합한 단일정당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국민의 명령’의 이날 행사는 회원 10만명 모집을 기념해 열렸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야5당 단합’ 촉구 즉석 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과 문성근(맨 오른쪽)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연 ‘국민의 명령 전국봉기-정당 올레’ 행사에서 각 야당의 대표인물 가면을 쓴 채 야 5당의 단합을 촉구하는 즉석 춤을 추고 있다. 야권을 통합한 단일정당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국민의 명령’의 이날 행사는 회원 10만명 모집을 기념해 열렸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민주-참여당 ‘정략’에서 못벗어나 교착상태
질질 끌다 대패한 작년 ‘은평을 선거’ 닮아가
“단일화되더라도 시너지효과 있을지 모르겠다”
김해을 협상 지리멸렬

야권의 ‘4·27 재보선 선거연합 협상’이 김해을을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벼랑 끝 대치 속에서 엉킬 대로 엉켜 40여일간의 노력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 협상이 지금처럼 삐걱거릴 경우 설사 막판에 허겁지겁 손을 잡더라도 ‘감동 없는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김해을 선거는 지난해 7·28 은평을 재보선과 여러모로 닮았다. 6·2 지방선거 직후 치러진 은평 재보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귀환함으로써, 반엠비(MB) 심판 의지가 확인될지 관심을 모았다. 김해을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곳으로 ‘이명박-노무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한 곳이다. 은평을에선 장상 후보를 낸 민주당과 천호선 후보가 출마한 국민참여당이 막판까지 세세한 경선규칙을 놓고 지루한 협상을 벌이다 단일화의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두 후보는 부재자투표가 끝난 뒤인 투표일 이틀 전에야 단일화를 선언했지만 이재오 후보에게 대패했다.

김해을에서도 두 당은 은평을 당시의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 김맹곤 김해시장, 최철국 전 의원 등을 배출하는 등 영남지역임에도 어느 정도 당세가 있는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내세운 참여당은 여론조사를 더 선호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중재안으로 두 당은 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절반씩 섞기로 했지만, 다시 참여경선(현장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해 표본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연령·지역별 인구 구성을 반영할 것인지를 놓고 부딪쳤다. 참여당은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하면 민주당이 지지자들을 최대한 모집하기 위해 조직동원을 할 거라고 의심하고 있고, 민주당은 참여당이 현장투표를 피하기 위해 자꾸 전제조건을 내걸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4.27 재보선 경남 김해을 지역 야권연합 협상 일지
4.27 재보선 경남 김해을 지역 야권연합 협상 일지
참여당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협상 결렬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궁지에 몰렸지만 방향을 틀 생각은 없어 보인다. 유시민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쏟아지는 돌팔매를 다 견디겠다. 4월27일 밤 실망하시게 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를 감수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을 중재한 시민사회단체의 한 인사는 “양쪽 모두 상대방의 조직력을 과대평가하고 있고 자신들의 강점은 모두 소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자신감 없음이 혼합돼 교착상태를 빚고 있다는 것이다.

야권 주변에선 김해을이 다시 1년 전 은평을의 재판이 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전 수석연구위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모든 걸 다 내주면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승리하지 않았느냐”며 “작은 것에 매달려 상속분쟁을 벌이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고원 서울산업대 교수는 “계속 이런 태도로 나가다 보면 단일화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혹시 남(유권자)들은 떡 줄 생각도 안 하는데, 자기들끼리만 당연히 떡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싸우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단일화 협상이 완전히 물건너간 건 아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참여당은 지역 시민단체인 ‘민생민주경남회의’의 중재로 4일 만나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