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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시민 “우리 잘못은 강자 횡포에 굴종 안한것”

등록 2011-04-04 16:59

 4·27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의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리멸렬한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설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포문을 연 인물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다. 유 대표는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잘못한 것이 됐지만, 무엇보다 큰 잘못은 강자의 횡포에 굴종 안 한 것”이라며 민주당 주장을 ‘횡포’로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은 (김해을 지역을 제외한) 다른 어느 곳에서도 동원 경선, 현장투표 경선을 요구한 사례가 전혀 없다”며 “2007년 대통합신당의 대선후보 경선방식과 똑같이 연령과 지역·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묻지 마 동원선거’를 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참여당은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를 요구해왔다.   

 유 대표는 중재에 나섰던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의 잣대를 잃고 무조건 단일화만 성사시키면 된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 뒤, “(협상이 결렬돼) 비난받는 것도 두렵지만 불의에 굴복하는 것은 더욱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협상대표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대표가 너무 김해만 보고 계신 게 아니냐”며 “지금은 단지 누가 후보가 될 것이냐는 정치 게임으로 전락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유 대표의 강경한 태도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참여당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압박이기도 하지만, 단일화 결렬 또는 지연에 따라 김해을에서 야권이 패할 경우 제기될 책임론을 미리 막자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 안에서도 시민사회단체 중재 협상이 물거품 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남 순천의 참여당 소속 김선일 예비후보가 당 누리집에 “원내 진출이라는 당의 목표가 야권연대라는 국민의 희망에 우선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내홍도 불거지고 있다. 유 대표는 “김 예비후보가 당명을 거역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후보라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징계를 시사했지만, 김 예비후보는 “단일화 협상 자리에 지역위원장 위임을 받고 나갔는데, 왜 당명을 거역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맞섰다.

 야권은 이날 시민단체인 ‘민생민주경남회의’의 중재로 김해을 지역에서 단일화 협상을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민주당과 참여당의 ‘당 대 당’ 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유 대표는 “당끼리도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인영 최고위원도 “전체가 모이는 자리에서 동시에 당 대 당 논의를 병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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