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을 유권자 나이별 비율/지방선거 분당구 연령별 투표율
48% 차지…투표율도 높아
서울출근 많아 참여 한계
한나라 “보수 노년층 공략”
민주 “SNS로 열기 높일것”
서울출근 많아 참여 한계
한나라 “보수 노년층 공략”
민주 “SNS로 열기 높일것”
유권자 분석해보니
텃밭을 지키려는 한나라당과, 첫 입성을 꿈꾸는 민주당의 싸움이 치열한 경기 성남 분당을 4·27 보궐선거는 연령대별 투표율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30·40대 표심잡기에 두 당이 사활을 걸고 있다.
■ 30·40대가 48% 분당을은 지역별로 보면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정자동, 대형 빌라가 많은 구미·분당동,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이 많이 사는 수내동 등으로 나뉜다. 안정된 노후를 즐기는 고연령층도 있지만, 최근 몇년 사이엔 학군 때문에 이사 와서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표본조사한 결과를 보면, 30·40대가 48.3%에 이른다.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는 40대가 25%로 가장 많고 30대도 23.3%다. 수내동에 살고 있는 회사원 김아무개(45)씨는 “분당은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분위기가 워낙 강하다 보니 지난 총선 때는 한나라당 후보가 우리 지역구를 돌지 않고 민주당 세가 강한 옆 지역구에 가서 도와주기도 했다”며 “이번에 한나라당에 본때 좀 보여주자는 얘기를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과거 투표 결과를 보면 40대는 투표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선 분당구의 40대 투표율은 60.2%로 분당구 평균 57.8%를 웃돌았다. 분당구 전체 투표자를 100으로 놓고 연령대별 투표비율을 보면, 40대가 24.7%로 가장 많고, 30대 23.7%, 20대 18.2%, 50대 15.9%, 60대 이상 15.8%였다. 30·40대가 유권자 수도 많고 투표율도 높다는 얘기다.
■ 휴일 아닌데도 투표할까 재보선 투표일은 휴일이 아니어서 서울 출퇴근자가 많은 30·40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서울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아침엔 허겁지겁 회사로 나가고, 저녁 8시 이전에 퇴근하기 어렵다”며 “정말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투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지인들을 통해 일대일로 투표를 독려하거나 부재자투표를 권하는 식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40대 회사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이용해 불을 붙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40대 바람이 불 경우, 50대 이상이 위기감을 느끼고 투표장에 대거 몰려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보수 성향의 노년층 유권자들에게 ‘이러다간 민주당에 내준다’는 위기감을 자극하는 데 선거전략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0~40대에선 20%포인트 이상 강재섭 후보를 눌렀으나 50대 이상에선 2배 이상 뒤처졌다.
유권자들의 출신 지역 분포도 중요하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분당에선 충청권이 고향인 유권자가 30%, 영남 출신이 20% 후반, 호남 출신이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경북 의성 출신인 강재섭 후보 지지층 공략을 위해 대구 출신인 김부겸 의원을 투입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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