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전국위서 인준받아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새 진보정당 건설추진위원장’(새진추)이란 이름을 달고 중앙정치 현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9일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서 62%의 찬성을 받아 ‘새진추 위원장’으로 인준받은 그는 1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그가 새진추 위원장을 맡기까진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달 27일 열린 당 대회에서 대의원들은 당 대표가 새진추 위원장을 곧바로 임명하도록 했던 것을 전국위 인준을 거치도록 수정했다.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대한 대의원들의 견제심리가 반영된 것이었다. 노 위원장은 10일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 대회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민노당과 통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폐해를 극복하려면 어떤 게 담겨야 하는지에 대해 좀더 강한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민노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쟁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쟁점만 다 해소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진보정당에 실망하면서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바라보고 있는 분들, 운동권 정당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껴안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돼야 건강한 당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활동에도 공을 들일 생각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자는 당 차원의 결의는 이뤄졌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당원들 사이엔 아직 피가 흐르고 신경이 통하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지역 순회토론회·간담회 등의 형식으로 당원들과 접촉면적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조승수 대표가 6월까지 새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해 당사자들과 실무협의를 끝내고 6월에 임시 당대회를 열자는 제안을 해놓은 상황이므로 통합을 희망하는 여러 세력과 함께 빠르게 논의를 진행시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노 위원장은 파트너인 민노당의 강기갑 진보정치 대통합추진위원장에 대해 “함께 대표를 지내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왔던 사이다. 우리가 어떤 고민과 아픔을 겪어왔는지 격의 없이 의논하며 희망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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