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야 단일후보 ‘여론경선’
10~11일 이틀간의 여론조사로 야권 단일후보가 확정되는 경남 김해을은 주말 내내 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의 기싸움이 치열했다. 세 당 모두 당직자·자원봉사자들이 전화통을 붙잡고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올 것을 대비해 집전화를 손전화로 착신전환하도록 독려했다. 출타중에도 전화여론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인의 선거도 안심할 수 없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0일 아침 김해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신도시인 장유스포츠센터, 약수터, 등산로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난 뒤 오후에 급히 분당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9일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사무총장 등 고위 당직자들은 물론 의원 41명이 총출동해 김해을 곳곳을 누볐다. 곽 후보 선거본부의 백수현 공보실장은 “최근 만든 정책홍보물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곽진업 후보가 악수하는 사진을 집어넣고 곽 후보의 ‘통큰 결단’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당은 유시민 대표가 앞장서 밑바닥을 훑고 있다. 참여당은 전국에서 달려온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형할인매장 등 번화가에 집중 배치돼 ‘노무현 특보 이봉수’를 홍보하고 있다. 유시민 대표는 거의 한달째 김해을에서 상주하며 이 후보와 함께 출퇴근인사를 하고 있다. 참여당은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놓고 협상한 결과 민주당 곽 후보의 이력에 ‘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을 넣은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백만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 “곽 후보는 국세청 차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이정희 대표, 권영길 원내대표, 강기갑 전 대표 등을 김해을에 투입해 김근태 후보를 지원했다. 민노당은 ‘3자대결’이 펼쳐지는데도 민주당·참여당 두 후보에 가려 김 후보가 부각되지 않는 것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 후보 선거본부의 박봉열 본부장은 “김 후보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김해 야권연대추진위원장을 맡아 도의원 후보 4명을 전부 당선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도 민노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점을 기억해달라고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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