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단일후보 결정 불구
민주 무공천에 탈당 잇따라
민주 무공천에 탈당 잇따라
야권연대를 위한 민주당의 ‘무공천’으로 관심을 모은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중앙당 방침에 반발한 지역의 민주당 인사들이 줄줄이 탈당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후보가 난립하는 다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순천에선 일찌감치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김선동(43) 민주노동당 후보가 표밭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12~13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기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5명이 잇따라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구희승(48·변호사), 박상철(51·경기대 교수), 조순용(59·전 청와대 정무수석), 허상만(67·전 농림부 장관) 예비후보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허신행(68·전 농림부 장관) 예비후보도 12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여기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경재(68) 전 의원도 가세하게 된다.
안세찬(49·손학규 대표 전 특보) 예비후보와 조충훈(58) 전 순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권 단일후보인 김선동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아직 공식 후보등록 절차가 남아 있어 일부 후보가 중도에 포기할 여지도 있지만, 선거가 다자간 구도로 치러지게 되면서 판세 역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지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선동 후보가 앞서나가는 가운데 조순용, 구희승 후보가 김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 사이에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향후 무소속연대가 성사된다면 선거판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무공천을 순교적인 자세로 받아주신 순천시민과 전남도민, 당원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순천 ‘무공천’으로 출발한 야권연대의 정신을 강조했다. 반면 순천 지역 민주당 핵심당원들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어 순천의 야권연대가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순천의 막판 판세는 야권 단일후보인 김선동 민노당 후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지원유세를 펼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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