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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일화 승부사’ 유시민 또 웃었다

등록 2011-04-12 21:16수정 2011-04-12 22:51

유시민. 김봉규 기자
유시민. 김봉규 기자
참여당 김해을서 승리
대선주자로서 ‘힘 과시’
손학규 타격…부담커져
‘유시민의 힘’을 보여준 승부였다.

4·27 재보궐선거 경남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곽진업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야권연대 협상에 참여한 백승헌 ‘희망과 대안’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곽 후보를 3%포인트 안팎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의 고향’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진 후보단일화가 참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두 사람의 정치적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 지지도에서 야권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시민 대표는 야권에서 입지를 넓힐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후보로 나선 지난해 경기도지사 야권후보 경선과 당 대표로서 참여한 이번 단일화 경선에서 연거푸 승리함에 따라 대외적으로 ‘유시민의 위력’을 한껏 과시하게 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 결과는 야권에 여러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번 경선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번 경선의 의미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9일 당 대표로 뽑힌 이후 김해을에 상주하다시피 해왔다. 참여당은 충북 제천시 기초의원 여론조사 경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쥐었다. 열성적인 당원들이 바닥을 훑는 선거운동 방식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에겐 김해을 본선이라는 시험대가 남아 있다. 패배할 경우 외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다시 부닥치게 된다. 그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중재안을 거부한 점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한귀영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참여당은 이번에 ‘약자의 전술’을 사용해 민주당을 압박해 이긴 셈인데, 앞으로 총선·대선 등 야권연대 과정에서 이런 전술이 계속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참여당 관계자도 “더 통합적이고 겸손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에 나섰는데, 김해을 단일화 패배라는 타격이 더해진 셈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김해을은 지고 전남 순천은 무공천했으니, 손 대표로서는 강원도지사, 분당을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지지율 하강 국면에서 분당을 출마라는 반전 카드를 뽑아든 것인데, 이번 재보선에서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내상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표가 단일화 협상에서 실리에 집착하지 않고 통 크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명분을 챙긴 측면은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유시민 대표는 협량한 사람, 손학규 대표는 맏형다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손 대표가 시민사회단체의 신뢰를 얻은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흔쾌히 받아들인다. 야권의 단결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차영 대변인)이라고 밝혔지만,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곳곳에서 “또 유시민한테…”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순천에 무공천하고 김해을에서 양보하는 모양새를 보인 게 길게 보면 꼭 손해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일부 나왔다.

이지은 이유주현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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