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공무원 파견한 적 없다’ 장관실 해명 거짓말 논란 휩싸여
공동선대위, 이재오 장관과 팀장 등 선거법위반 고발하기로
공동선대위, 이재오 장관과 팀장 등 선거법위반 고발하기로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22일 공개한 특임장관실 수첩은 특임장관실 소속 공무원인 신아무개 시민사회팀장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해을에 직원을 파견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특임장관실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수첩 내용에 이름과 개인 전자우편 주소가 등장하는 특임장관실의 또다른 직원 이아무개씨는 신 팀장이 근무하는 시민사회팀 소속 직원이었고, 정아무개씨는 특임장관실 소속 지역직능팀 소속이었다.
이 후보 선대위는 24일 “해당 수첩 주인이 수첩을 분실한 뒤 자신이 들렀던 가게에 ‘수첩을 분실했다. 수첩에 직장 마크가 찍혀 있어 이를 꼭 찾아야 한다’고 전화를 했다”면서 “이 가게 주인이 캠프에 제보를 해와 수첩 주인의 전화번호를 확보했으며,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도 조만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선대위는 또 “가게 주인이 캠프에 제보를 하면서 ‘당시 이 수첩 주인이 자신을 고향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김해을 지역에 사는 지인 3명과 함께 찾아와 종업원 등에게 선거와 관련된 상황을 물었다’고 캠프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24일 이 전화번호의 주인을 확인해 본 결과, 이 전화번호의 주인은 바로 특임장관실 신아무개 팀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 팀장은 청소년보호위원회와 정무장관실 등에 근무하다 특임장관실이 신설된 이후 소속을 옮겼으며, 고향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같은 거창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후보 선대위는 24일 오후 2시 김해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재오 특임장관과 신 팀장, 그리고 수첩에 이름이 등장하는 공무원 이아무개씨와 정아무개씨 등 4명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이 후보 선대위는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 선대위 사무실 인근에서 습득한 특임장관실 수첩을 공개한 바 있다. ‘특임장관실’ 로고가 새겨진 이 수첩에는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 선거 판세 분석과 선거전략에 대한 조언과 대응방안 등이 적혀 있었다.
지난 22일 이봉수 후보 선대위는 우연히 입수한 ‘특임장관실 수첩’을 공개하고, 거기에 적힌 내용과 정황으로 볼 때 “이재오 특임장관실이 김해을 선거에 불법 개입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천호선 선대위 대변인은 “수첩과 관련해 이재오 장관이 개입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으나, 이틀이 지났는데도 이재오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무원을 김해을 지역에 파견한 적이 없다는 거짓 해명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선관위와 검찰은 이재오 장관의 선거 개입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특임장관실은 이 후보 쪽이 수첩을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한 직후 해명자료를 내어 “특임장관실에서 공무원을 해당 지역에 보낸 적도 없으며, 특임장관실 수첩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원의 선거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해/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천호선 선대위 대변인은 “수첩과 관련해 이재오 장관이 개입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으나, 이틀이 지났는데도 이재오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무원을 김해을 지역에 파견한 적이 없다는 거짓 해명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선관위와 검찰은 이재오 장관의 선거 개입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특임장관실은 이 후보 쪽이 수첩을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한 직후 해명자료를 내어 “특임장관실에서 공무원을 해당 지역에 보낸 적도 없으며, 특임장관실 수첩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원의 선거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해/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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