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장안중학교에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성남/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궂은비
출근 서두르고 외출 자제
한표 포기 많아질 가능성 심판론
정부실정에 민심 악화때
역대 재보선 참여율 높아 ‘심판론’이냐 ‘궂은 날씨’냐. 재보선이 치러지는 27일 전국에서 비가 내린다고 기상청이 예보하면서 궂은 날씨가 투표율에 끼칠 영향을 놓고 여야의 희비가 엇갈린다.
26일 기상청 예보를 보면, 27일 강원 영서지방은 오후 3시까지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영동지방은 하루종일 20~3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다. 경기 분당은 오전까지 10㎜의 비가 내려 출근길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남 김해와 전남 순천은 오전에 비가 그치는데다 강수량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휴일로 지정된 총선·대선 등의 경우엔 날이 화창하면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 투표율이 떨어진다. 궂은 날씨가 투표율을 꼭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반면, 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유권자들이 출퇴근을 해야 하는 재보선에선 궂은 날씨가 투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분당을에서 30~40대 젊은층 투표율에 목을 매고 있는 민주당은 비 소식에 속을 끓이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 쪽은 “투표율이 35~40%만 되면 우리가 이길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비 때문에 길이 밀릴 것을 대비해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날씨가 당일 ‘순간 표심’을 좌우한다면, ‘심판론’은 민심 밑바닥을 면면히 흐르며 투표율을 좌우한다. 특히 재보선처럼 큰 선거 사이에 끼어있는 ‘징검다리 선거’에선 더욱 그렇다. 역대 재보선 결과를 보면 정권 심판론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가에 따라 투표율이 춤췄다. 열린우리당 몰락의 신호탄이었던 2005년 10·26 재보선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등 정치쟁점들이 쏟아지며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던 즈음에 치러졌다. ‘정쟁에 골몰하는 무능한 노무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이 먹혀들며 투표율은 40.4%에 이르렀다. 보통 재보선 투표율이 20% 중반~30% 중반이었던 것과 견줘보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였다. 이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4곳(대구동을·울산북·부천 원미갑·경기 광주)을 모두 따내며 이듬해 2006년 5·31 지방선거 압승으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2009년 10·28 재보선 투표율이 39%로 가장 높았다.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서거 이후 치러진 이 선거에선 야당이 공안통치, 부자감세 등을 쟁점삼아 악화한 민심을 자극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강원 강릉·경남 양산 2곳만 건지고, 나머지 승부처(수원 장안, 경기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선 모두 패했다. 10·28 재보선은 지난해 6·2지방선거 민주당 승리의 밑돌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 투표율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는 ‘심판론’과 낮추는 ‘비바람’ 가운데 어느 쪽이 우세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선관위 예측은 빗나갈 수도, 맞을 수도 있다. 이유주현, 이근영 선임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재보선 투표 권하던 시민, 경찰에 ‘긴급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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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서두르고 외출 자제
한표 포기 많아질 가능성 심판론
정부실정에 민심 악화때
역대 재보선 참여율 높아 ‘심판론’이냐 ‘궂은 날씨’냐. 재보선이 치러지는 27일 전국에서 비가 내린다고 기상청이 예보하면서 궂은 날씨가 투표율에 끼칠 영향을 놓고 여야의 희비가 엇갈린다.
재보선 투표일 날씨
날씨가 당일 ‘순간 표심’을 좌우한다면, ‘심판론’은 민심 밑바닥을 면면히 흐르며 투표율을 좌우한다. 특히 재보선처럼 큰 선거 사이에 끼어있는 ‘징검다리 선거’에선 더욱 그렇다. 역대 재보선 결과를 보면 정권 심판론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가에 따라 투표율이 춤췄다. 열린우리당 몰락의 신호탄이었던 2005년 10·26 재보선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등 정치쟁점들이 쏟아지며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던 즈음에 치러졌다. ‘정쟁에 골몰하는 무능한 노무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이 먹혀들며 투표율은 40.4%에 이르렀다. 보통 재보선 투표율이 20% 중반~30% 중반이었던 것과 견줘보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였다. 이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4곳(대구동을·울산북·부천 원미갑·경기 광주)을 모두 따내며 이듬해 2006년 5·31 지방선거 압승으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2009년 10·28 재보선 투표율이 39%로 가장 높았다.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서거 이후 치러진 이 선거에선 야당이 공안통치, 부자감세 등을 쟁점삼아 악화한 민심을 자극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강원 강릉·경남 양산 2곳만 건지고, 나머지 승부처(수원 장안, 경기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선 모두 패했다. 10·28 재보선은 지난해 6·2지방선거 민주당 승리의 밑돌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 투표율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는 ‘심판론’과 낮추는 ‘비바람’ 가운데 어느 쪽이 우세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선관위 예측은 빗나갈 수도, 맞을 수도 있다. 이유주현, 이근영 선임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재보선 투표 권하던 시민, 경찰에 ‘긴급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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