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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원 또 변화 택했다…최문순, 지지율 뒤지다 ‘막판 대역전’

등록 2011-04-27 23:31수정 2011-04-28 09:59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운데)가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광재 전 지사(왼쪽), 한명숙 전 총리(오른쪽) 등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춘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운데)가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광재 전 지사(왼쪽), 한명숙 전 총리(오른쪽) 등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춘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엄기영에 인지도 열세였으나 TV토론 등서 앞서
현정권 실정·불법 콜센터 ‘역풍’…민심 등돌린 듯
[4·27 재보선] 강원도 최문순(민주)

“이겼다. 이겼다.”

강원도 인제를 시작으로 동해·속초·고성·횡성·양구·화천 등이 속속 개표를 마감하면서 27일 밤 춘천시 온의동 최문순(55) 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밤 10시45분께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방송을 지켜보던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최문순”을 연호하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곧이어 최 후보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올랐다. 장내를 가득 메운 200여명의 지지자들은 “최문순” “이광재” “한명숙”을 소리 높여 외쳤다. 최 당선자는 “강원도민 자존심의 승리이자, 이광재의 승리이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이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강원도는 지난 몇십년 동안 붙어 있던 ‘여당 텃밭’의 꼬리표를 뗐다. 영남권과 함께 ‘만년 파란색’으로 분류되던 ‘감자바위’가 변화의 선두에 선 것이다.

애초 이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인지도에서부터 최 당선자는 엄기영(60) 한나라당 후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엄 후보는 10여년 동안 텔레비전 뉴스 메인 앵커를 맡아 거리에만 나가면 누구나 알아볼 정도였지만, 최 당선자는 지난 2월 말 출마선언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 석 자를 아는 강원도민이 별로 없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최 당선자는 10~15%포인트 차이로 매번 엄 후보에 뒤처졌다.

하지만 그는 주눅들지 않았다. ‘몸’으로 싸웠다. 민주당 2번 기호를 의미하는 ‘투(TWO)표’를 외치며 인제군 번지점프대에서 63m의 허공을 가르는 새로운 ‘투표독려 운동’을 벌였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엔 집에 거의 들어가지 않고 찜질방에서 자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언론노조운동 등을 하면서 몸에 밴 강단, 정치권 입문 이후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며 옹골차게 싸웠던 기백이 발휘된 것이다.

막판엔 운도 따랐다. 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 22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한나라당의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이 적발된 것이다. ‘일당 5만원’에 불법 선거운동에 동원됐던 ‘서민 아줌마’들이 담요를 뒤집어쓰고 경찰서로 들어가는 모습은 민심을 들끓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원도민들이 무명의 최 후보를 선택한 데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이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축산농가를 휩쓸고 지나간 구제역,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면서 죽어버린 지역경제,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등으로 지친 민심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광재 동정론’도 최 당선자에게 큰 힘이 됐다. 이 전 도지사가 지사직을 잃은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일 잘하는 젊은 정치인’에 대한 동정론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민주당은 “최문순이 당선되면 이광재도 일할 수 있습니다”라며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선거운동기간 보름 동안 강원도를 10번이나 다녀온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돌아선 민심을 실감했다. 앞으로 민주당이 강원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춘천고·강원대 △문화방송 기자 △언론노련 위원장 △문화방송 사장 △18대 국회의원

이유주현 기자, 춘천/정인환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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