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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진보정당, 호남서 첫 교두보 마련

등록 2011-04-27 23:35수정 2011-04-28 00:53

김 당선자 “야권연대의 승리”
민주·진보 정당 갈길 보여줘
[4·27 재보선] 전남 순천 김선동(민노)

“저의 당선은 순천 시민과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야권연대의 승리입니다. 이제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막이 열렸습니다.”

27일 밤, 호남에서 첫 진보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김선동(44) 후보의 당선은 지역 색깔이 뚜렷한 호남에 진보정당의 ‘깃발’을 꽂은 민주노동당의 승리이자, ‘야권연대’의 진정성을 위해 기득권을 내던진 민주당의 승리이기도 하다. 이날 개표 상황실을 찾은 지지자들은 ‘아빠 힘내세요’라는 동요를 ‘순천시민 고마워요! 야권연대 고마워요!’로 개사해 큰 목소리로 합창했다.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분당을이나 강원도지사, 김해을 선거에 묻혀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그 의미만큼은 작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선거 초반 김 후보는 낮은 인지도와 ‘민주노동당’이란 타이틀 때문에 고전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민주노동당 후보’라는 문항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 민주당 조직표가 무소속 후보 6명에게 제각기 흩어지고, 민주당이 선거 지원에 소극적이어서 김 후보 쪽 선대위는 발을 동동 굴렀다.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이 부각돼 자리를 잡았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필두로 박지원 원내대표, 김근태 상임고문 등이 지원에 나서면서 단일화 효과가 발휘됐다. 조직표가 좌우하는 보궐선거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야권연대’의 폭발력이 고스란히 입증됐다. 호남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2002년 경남 출신 노무현의 바람을 일으켜준 곳이 광주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호남 유권자들의 동물적인 정치 감각에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순천시민들이 향후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갈 길을 명확히 보여준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번 김 후보의 승리는 나아가 국내 진보정치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황성효 민노당 전남도당 정책위원장은 “순천시민들이 진보정당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일종의 금기를 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보정당으로서는 경남권의 ‘울산-창원 벨트’에 이어, 전남권의 ‘여수-광양 벨트’의 잠재력도 확인한 셈이다.

△고흥 △순천고·고려대 제적 △민노당 순천지구당 위원장 △민노당 사무총장 △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석진환, 순천/정대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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