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승리의 키워드’ 인물·심판·연대

등록 2011-04-28 21:08

‘스마트 민심’에 모두가 놀랐다.

“소름이 끼친다”,“민심이 무섭다”,“이처럼 표심이 예민할 줄은 몰랐다” 27일 밤 재보선 개표 방송을 지켜본 ‘여의도 사람들’에게선 이러한 말들이 탄식처럼 흘러나왔다. 이번 선거의 열쇳말은 인물, 심판, 연대 세가지였다. 표심은 이 기준들을 정확히 조합해 승패를 결정지었다.

인물론은 표밭의 전통적 정서를 극복했다. 한번도 민주당을 당선시켜본 적이 없는 분당을의 유권자들은 이번엔 제1야당 대표이자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분당은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며 표를 달라는 한나라당을 외면했다. ‘노무현의 고향’이자 17·18대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던 김해을은 ‘친노’를 무작정 선택하지 않았다. ‘노무현 농업 특보’보다는 경남도지사라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낙점했다.

심판론은 강원도에서 두드러졌다. 구제역으로 피폐해진 농촌, 접경지역 경제의 몰락 등 민생고로 지친 민심은 인지도에서 훨씬 앞섰던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심판했다. 누가 봐도 ‘자원봉사’로는 볼 수 없는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이 터져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엄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대신 기름값이 비싸 오징어배를 띄우지 못하는 어민, 채소값이 비싸서 배추를 쉽게 장바구니에 넣지 못하는 주부의 고통을 말하며 현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는 최문순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연대는 순천에서 빛났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시장을 선택하며 나름 ‘호남의 야성’을 발휘했던 순천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하려면 야권연대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호소 앞에서 전략적 투표를 했다. 고향이 모두 순천인 후보들을 제치고 고흥 출신의 김선동 민노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민노당이 호남에서 처음으로 배지를 달은 것은 한국정치사의 놀라운 장면”이라며 “호남의 민도에 입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