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살인적 일정 소화
명분·실리 챙기며 목표 초과
명분·실리 챙기며 목표 초과
4·27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이 ‘승리’했다면,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크게 ‘도약’했다.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호남에서 진보정당의 돌파구를 뚫은데다, 야권연대를 통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울산 동구청장과 경남 거제시 광역의원, 경기도 안성 기초의원도 당선시켰다. 목표치를 넘어선 결과다.
이런 성과는 야권연대의 성공과 호남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 등에 힘입은 것이지만, 지난해로 창당 10돌을 맞은 민노당의 ‘숨은 실력’도 큰 구실을 했다. 민노당의 한 당직자는 “일찍 준비해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라고 말했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당 지도부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권영길 의원은 울산에 상주했고, 이정희 대표는 순천에 집중하며 야권연대 후보가 출마한 다른 지역까지 챙겼다. 농촌 지역에서 장점이 있는 강기갑 의원도 매일 순천과 화순, 울산, 대전, 안성 등지를 도포 차림으로 훑고 누볐다.
야권연대의 틀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1월28일 이정희 대표는 야권연대를 위한 논의를 가장 먼저 제안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신의가 우선”이라고 압박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