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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야권통합 팔 걷어붙일 것" 문재인이 움직인다

등록 2011-04-30 09:59

"김해을 후보단일화 방식 한계…미리 룰 마련"
야권전반 파장 예상…총선 교통정리 맡을 듯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총선·대선을 앞두고 폭넓게 야권의 통합 문제를 논의하는 기구가 생긴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야당이 여럿으로 나뉘어 있는 현실 속에서 그동안 후보 단일화가 최선을 찾는 방법이었는데 이번 4·27 김해을 재보선은 그런 단일화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확실한 방법으론 통합이 있다. 그러나 만약 후보 단일화 쪽으로 가더라도 미리미리 단일화를 논의하는 기구나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룰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밖에 있는 시민사회 쪽은 물론 친노 진영 가운데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온 사람들도 앞으로 통합 논의에서 적극 나서서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내가 직접 정치는 하지 않더라도 그런 촉매 역할은 당연히 하겠다”고 말했다.

 친노 핵심 인사이자 범진보개혁진영에서 신망이 깊은 문 이사장이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의 단일화 방식을 비판하면서 야권 통합 과정에 본격 참여할 뜻을 밝힘에 따라, 친노 진영은 물론 야권 전반의 연대 논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장은 특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자기들 나름대로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따로 하고 있을 텐데 일반 국민이 보기엔 차이점이 뭔지 납득이 안 가는 거 아니냐”며 “국민이 볼 때는 참여당이나 민주당이나, 심지어 진보정당까지도 차이가 그다지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그동안 ‘신부님’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속 정치’를 멀리해왔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번 4·27 재보선 등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출마 제안이 끊이지 않았지만 꿈쩍도 않았다. 단일정당운동인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지지한다면서도 이름을 올리진 않았다.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인사들이 이끄는 사회정치운동 모임 ‘시민주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를 움직이게 만든 것은 친노에서 비롯된 민주당-참여당의 분열, 갈라졌지만 힘을 합치지 않고선 도저히 한나라당을 꺾을 수 없는 현실, 즉 야권연대라는 숙명이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김해을 후보단일화 협상의 중재자로 직접 나섰던 것도, 본인이 직접 움직이지 않고선 민주당-참여당의 갈등을 좀처럼 풀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는 “참여당이 민주당 지지자들 마음에 남은 앙금을 풀기 위해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고 민주당 지도부가 참여당을 위해 열심히 안 뛴 것도 아닌데 밑바닥 민주당 민심을 돌리기는 어려웠다”며 “그걸 넘어서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통합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일단 내년 총선에서 부산지역 주자들이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교통정리하는 구실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줄곧 한나라당 텃밭이었지만 최근엔 경제난,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 문제, 부산상호저축은행 부당 인출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몰려드는 야당 후보들을 정리하지 않고선 한나라당을 물리치기가 쉽잖다. 문 이사장 주변에선 “6월께부터 부산의 정리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H6s이유주현 신승근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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