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갑 전 대표
다음달 ‘민주 전당대회’ 맞대결 승부
다음달 3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고문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19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두 사람만 입후보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미묘한 의견차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전대에서 아예 합당반대 결의문을 채택해 더이상 합당론이 불거지지 않도록 쐐기를 박자는 쪽이다. 이미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 당원들을 중심으로 합당반대 서명에 나섰다. 당 관계자는 “합당 얘기가 나올 때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독자노선을 걸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기의 발판을 다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990002%%합당반대 결의문 채택은 애초 ‘일오회(회장 최명헌)’가 한 전 대표쪽에 제안했다고 한다. 일오회는 박상천·최명헌·유용태·김충조·장재식 전 의원 등 대선 당시 ‘후단협’과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정통모임’에 참여한 인사들이 새로 만들어, 매달 15일 만나는 모임이다.
반면, 김상현 고문은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결의문까지 채택할 필요가 있느냐”며 “지금 시점의 합당은 서로에게 모두 도움이 안되지만, 이 문제는 유연하고 여유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합당을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그 가능성까지 완전히 봉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극좌·극우세력을 제외한 중도개혁세력과의 통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일·손봉숙 의원도 같은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준비를 맡는 당대표 직무대행에 손봉숙 의원 대신 원외인 신낙균 전 의원이 지명된 것도 이런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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