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임기마무리 기자간담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왼쪽은 전현희 원내 대변인.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원내대표 임기 13일 마쳐
“예산안 저지못해 아쉬워”
“예산안 저지못해 아쉬워”
“지난 1년을 치열하게 보내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지켰습니다.”
오는 13일 임기를 마치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어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앞서는 쾌거가 있었다”고 소개하며, 자신의 임기 동안 정체성과 원칙을 지켜낸 성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집시법 개악을 막아 1500여명의 ‘촛불시민’들을 전과자로 만들지 않았고, 때론 험한 인신공격을 당해가면서도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것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소수 야당으로서 표결을 통해 세종시를 지켜낸 것도 뿌듯합니다.”
실제 당 안팎에선 그가 의원들을 이끌고 독려하며 민주당의 ‘야성’을 회복시켰다는 평가가 많다. 의원들의 상임위 활동을 집요하게 ‘닦달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김태호 총리 후보자 청문회 사례처럼 정보력을 발휘하며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3년째 날치기당한 부분은 가슴 아프고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비판받았던 부분에 대해선 “협상 과정에서 야4당 합의 및 정책연합을 완전하게 지켜내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했다. 당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앞서가며 독주한다”는 비판이 종종 나왔다. 지난 2월에도 영수회담을 전제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해 손학규 대표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10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없는데도 기자들이 그렇게 쓰시는데, 제가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해,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비쳤다.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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