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겨냥 새 인물들 물색
친노 연대 바람몰이 계획
친노 연대 바람몰이 계획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선 반드시 ‘부산 대어’를 낚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한 김정길 후보는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44.6%의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승리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 때 부산에서 얻은 득표율 35.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민주당은 최근 한나라당에서 급격하게 이탈한 민심을 사로잡는다면 내년 총선에선 부산 지역 18개 의석 중 6석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최인호 지역위원장(사하갑), 조경태 의원(사하을), 김정길 전 장관 등 기존에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정치인들을 뼈대로 삼고, 여기에 새로운 인재들을 권역별로 투입해 보강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참신한 인물들을 무리지어 내보낸다면 이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이웃 지역구로 세가 번져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보듯 아무리 야당 표밭이 좋더라도 인물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냉정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느냐”며 “좋은 인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5~6명가량의 인물을 영입해 동서남북 곳곳에 출마시킬 계획이다. 예를 들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가까우며 본래 민주당 세가 강한 낙동강벨트(북·강서·사상·사하구)에 1명, 서구·중구·동구 등 옛 도심권에 1명, 남·수영·해운대구 등 신도시 지역에 1명, 연제·동래 등 북쪽 지역에 1명 등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17대 국회 때 서울에서 당선됐던 김영춘 최고위원도 부산 지역 교통 요충지인 부산진에서 출마한다. 김 최고위원은 조만간 부산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구 출마 뜻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민주당 내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영입 대상자로는 부산이 고향인 조국·안철수 서울대 교수, 캐나다 로스쿨 교수로 있는 사노맹 출신 백태웅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한편으론, 야당의 승산이 높아진 만큼 야권 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산 지역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정리 작업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이 때문이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중앙당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부산 지역에선 반드시 야권 단일후보를 내겠다”며 “상황에 따라선 다른 소수 야당들에도 의석을 배분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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