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감세철회” 공약과 배치…소장파와 갈등 가능성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표 경선 당시 법인세 감세 철회를) 강력히 말했지만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며 “법인세 감세는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원내대표 경선 당시 자신이 내세웠던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 정책공약과 배치되는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의 ‘일요진단’에 출연해 법인세 감세 철회 공약의 조정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법인세와 소득세는 따로 봐야 한다. 법인세는 (낮은 선진국들에 비해) 국제경쟁력의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법인세 추가감세안에 반대 의견들이 있어) 시기 조율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원내대표의 발언은 ‘소득세만 감세 철회, 법인세는 감세’ 의사를 밝혀온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과 동일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부자감세 철회 등 한나라당의 정책기조 변경”을 명분으로 황 원내대표를 지지했던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신주류 소장파와는 다른 태도다. 이에 따라 황 원내대표와 소장파의 향후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황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부자정당, 웰빙정당의 오명을 씻기 위해 과감한 민생정책을 펼치겠다”며 “감세 철회를 통해 보육정책과 생애·맞춤형 서민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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