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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앤장 토목사업 자문 마무리 권도엽 후보 취업 ‘우연의 일치’?

등록 2011-05-17 09:01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차관 퇴직뒤 5개월간 월 2500만원 받고 고문역
야당 “관료경력 이용” 권후보 “들어본적 없는일”
권도엽(사진)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국토부 차관에서 물러나 대형 로펌인 김앤장 고문으로 옮긴 직후, 김앤장이 복선전철·고속도로 건설 등 대규모 토목사업의 금융조달 자문을 마무리지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 사장 출신으로 이 분야 전문가인 권 후보자가 도움을 줬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16일 “김앤장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업무사례’ 내역을 보면, 이 회사는 2010년 12월 15~29일 수원~광명 고속도로, 신분당선 정자~광교 연장 복선전철, 소사~원시 복선전철, 울산대교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금융 자문 등을 마무리했다”며 “이는 권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일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2010년 8월 국토부에서 퇴임하고 넉 달 뒤인 2010년 1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5개월 동안 매달 급여 2500만원씩을 받고 김앤장에서 일했다.

이들 4개 사업은 모두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으로, 통상 정부와 민간건설사업자가 재원조달·설계내용 등에 대해 실시협약을 맺은 뒤 건설업체가 금융기관과 자금조달에 대한 금융약정을 체결하면 정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김앤장은 이 가운데 민간건설사들과 금융기관이 약정을 맺는 과정에서 은행 또는 건설사들에 관련 계약서 및 국내 법률사안에 대한 자문을 해줬다. 김앤장이 이 업무들을 수임한 시기는 권 후보자가 입사하기 이전이지만 프로젝트 금융의 핵심인 금융약정은 권 후보자가 고문으로 온 직후 이뤄졌다.

국토부에서 고위 간부직을 지냈던 한 인사는 “보통 전직 관료들이 로펌에서 고문을 맡으면 정부와 민간 사이에 이뤄지는 업무에 매개 역할을 한다”며 “권 차관은 도로공사 사장도 지내고 건설 담당 1차관도 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밝을 수밖에 없다. 왜 김앤장 같은 데서 거액을 주고 고문직을 맡겼겠느냐”고 말했다. 김진애 의원은 “관료 경력을 이용해 로펌에서 한달에 수천만원씩 받다가 다시 장관으로 온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앤장 쪽은 “해당 업무는 부동산이라기보다는 금융 업무이기 때문에 권 후보자는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들 프로젝트금융 자문 업무와 관련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라며 “김앤장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청문회 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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