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
저축은행 사태를 둘러싼 청와대와 민주당의 공방 와중에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31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김두우 실장의 실명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박태규라는 분이 캐나다로 도피성 출국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가 작년에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이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박씨가 청와대에 지인이 있어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문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어 “청와대 수석급인 김두우 기획관리실장께 박태규씨를 아는지, 또 박씨한테서 부산저축은행 등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받은 게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도 “도피한 박태규씨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두 사람과 정부 핵심 한명 등 3명과 막역한 관계의 로비스트”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들 3명 가운데 김두우 실장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이에 대해 김두우 실장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정치적 공작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석진환 황준범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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