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의원 제기…“KMDC, 미얀마 유전탐사 지원”
박 전차관 “해외투자 기업, 성향 안가리고 도와줬다”
박 전차관 “해외투자 기업, 성향 안가리고 도와줬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7일 현 정부의 핵심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차관 시절 친여 성향 단체 대표가 운영하는 신생 회사에 미얀마 유전광구 개발 사업을 벌이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5월 자본금 16억5천만원으로 설립된 신생 회사인 케이엠디시(KMDC)가 올해 1월 미얀마의 해상 4개 광구 동시 탐사 개발권을 따냈다”며 “이 배경엔 박 전 차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케이엠디시 회장은 ‘뉴한국의 힘’이라는 보수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수라는 사람”이라며 “뉴한국의 힘은 박 전 차관이 2007년 대선 당시 주도했던 ‘선진국민연대’와 함께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앞장섰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의 후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뉴한국의 힘은 한나라당 대의원을 3천명 정도 갖고 있고 내년 대선을 위해 한나라당 해외동포 조직화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박 전 차관은 케이엠디시 설립 4개월 전인 지난해 1월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에 새만금방조제 기술전수 등 협력 의사를 표명했으며, 12월엔 ‘한-미얀마 자원협력위원회’에 이영수 회장을 위원으로 포함시켜 함께 미얀마를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인력 양성을 위한 무상원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이처럼 박 전 차관이 정부 차원의 각종 약속을 해주고 얻은 유전 광구를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해 친한나라당 성향 단체 출신에게 몰아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나는 차관 시절 대기업·중소기업 차별 않고 사업 참여 의사가 있는 기업은 외국 정부에 소개시켜주려고 노력했고, 여권 성향이든 야권 성향이든 가리지 않고 도와줬다”며 “이영수 회장은 2007년 대선 때 알게 된 건 맞지만 그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나는 당 외곽에서 조직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 회장의 구체적인 활동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