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목소리’ 어떻게 내나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치·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불만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5.6%가 ‘온라인이나 길거리 서명운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옥외집회나 거리시위에 참여한다’는 답변은 9.9%였다. 이런 적극적인 행동 방식이, 불만이 있을 때 ‘인터넷 동호회나 언론기사에 댓글을 단다’(9.1%), ‘정부·정당·기업 등 해당 기관 게시판에 참여한다’(6.3%),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알린다’(4.7%) 등 다소 소극적인 방식보다 더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나이별로 보면, 30대 초반에서 ‘정치적 목소리 내기’ 경향이 두드러졌다. 30대 초반의 절반 이상(52.4%)이 정치·사회적 불만이 있을 때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22.9%가 옥외집회나 거리시위에 나간다고 답했다. 30대 초반은 ‘인터넷 동호회나 언론기사에 댓글을 단다’(15.0%), ‘정부·정당·기업 등 해당 기관 게시판에 참여한다’(15.2%)는 응답에서도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알린다’는 대답을 보면, 30대 초반이 17.7%로 20대 초반(9.2%)보다 2배 가까이 됐다. 30대 초반이 온라인을 정치 참여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임운택 계명대 교수(사회학)는 “30대 초반 세대는 경직된 운동 문화보다는 문화적으로 트인 학생운동을 경험한 세대이다. 이들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내년에 정치 지형 변화를 기대하면서 동시에 과거보다 덜 심각하면서도 지속적인 방식으로 사회운동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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