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정진석·민병환 거론
당사자들은 모두 강력부인
당사자들은 모두 강력부인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8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만날 때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외에 권재진 민정수석과 민병환 국정원 제2차장 등도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의 권재진 민정수석과 정진석 정무수석, 민병환 국정원 제2차장, 박지만씨, 신 명예회장 등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 자주 회동을 가져왔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 음식점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권 수석의 경우 (저축은행 로비 연루설이 나오는) 김종창 전 금감원장과 동향 출신으로,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며 “여기에 나머지 인사들까지 함께 들락거렸다면 시중의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이 어수선한 시기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이대로 덮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들이 만난 시점과 대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박지만씨가 신 명예회장, 정진석 정무수석과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모두 의혹을 부인했다. 권재진 민정수석은 “신 회장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박지만씨와도 최근엔 만난 적이 없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정무수석도 “신 회장과는 개인적으로 약속해서 따로 만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정원 민병환 2차장 쪽도 “박지만, 신삼길씨를 만난 적도 없고 (이 의원이 거론한) 음식점도 모른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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