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 원내대표-한대련 대표자 면담
학생들, 반값등록금 기만 사과요구에 황대표 “공약한적 없다”
학생들, 반값등록금 기만 사과요구에 황대표 “공약한적 없다”
“왜 반값등록금 약속해놓고 완화로 말을 바꿨느냐. 사과하라”
“나는 반값등록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대학생들이 말바꾸기를 비판하며 거듭해서 사과를 요구하자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말바꾼 적이 없다고 끝까지 버텼다.
촛불집회 개최 5시간전인 10일 오후 2시께 숙명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황 대표와 학생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황 대표의 말바꾸기를 놓고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임해규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이 그의 옆을 지켰고, 한대련 쪽에선 박자은 의장과 각 대학교 총학생회장들이 마주 앉았다. 그동안 한대련은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요구’에 대한 답변을 9일까지 달라고 황 원내대표에게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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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지난달 22일 취임 일성으로 “대학등록금을 최소한 반값으로 했으면 한다”라고 밝힌 뒤 지난 8일 “앞으로는 ‘등록금 부담 완화·(등록금)인하 방안’이라는 용어를 쓰자”라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황 대표의 태도를 집중성토했다. 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등록금을 내걸고 당선된 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학생들과 국민을 기만한 것에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황대표는 “반값등록금은 2006년 지방선거 때 공약이지만 대선 땐 빠졌다. 나도 반값등록금을 직접 언급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한발 더나아가 ‘B학점 이상, 소득 하위 50% 지원, 부실대학생 제외’란 한나라당의 등록금 인하 정책에 대해서도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의 생각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학생들의 사과요구에 대해서는 “사과가 목적이라면 당에서 논의해서 발언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오늘 모임 취지가 사과를 받겠다는 건가. 등록금 인하를 위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자는 건가”라고도 했다.
그는 “기성세대가 힘들더라도 다음 세대가 꿈과 낭만을 품고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지고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황 원내대표의) 교육철학 듣자고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다”며 격분했다. 권기홍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전날에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등록금 부담 때문에 자살했다”며 “사과 없이는 어떤 입에 발린 말로도 진정성을 주지 못한다”며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김종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우리 요구가 반값등록금 실현인데 정치인들이 약속한 적 없다고 해버리니 더 이상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허탈해했다. 대학생들의 반발에 황영철 비서실장은 “한나라당과 대통령에 비판적이란 점은 이해하나, 당내에서 외롭게 투쟁하며 등록금 인하를 추진하는 원대대표의 진정성을 이해해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대안 없는 만남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키웠다. 정해진 안 없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황 원내대표와 한나라당의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길 기대했던 학생들은 애초부터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다. 면담의 비공개 진행을 요구한 한나라당 태도도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황 원내대표는 “많이 야단맞고 간다. 또 보자”고 했으나, 박 의장은 “촛불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받았다. 5m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양쪽의 거리는 건널 수 없는 강처럼 깊었다. 학생들은 면담을 마치자마자 청계광장 촛불현장으로 달려갔다. 황 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완전 실패했다. 황 대표의 표정이 완전히 안좋았다. 괜히 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같더라”고 당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사장님차’ 그랜저, 이젠 30대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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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성세대가 힘들더라도 다음 세대가 꿈과 낭만을 품고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지고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황 원내대표의) 교육철학 듣자고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다”며 격분했다. 권기홍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전날에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등록금 부담 때문에 자살했다”며 “사과 없이는 어떤 입에 발린 말로도 진정성을 주지 못한다”며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김종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우리 요구가 반값등록금 실현인데 정치인들이 약속한 적 없다고 해버리니 더 이상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허탈해했다. 대학생들의 반발에 황영철 비서실장은 “한나라당과 대통령에 비판적이란 점은 이해하나, 당내에서 외롭게 투쟁하며 등록금 인하를 추진하는 원대대표의 진정성을 이해해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대안 없는 만남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키웠다. 정해진 안 없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황 원내대표와 한나라당의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길 기대했던 학생들은 애초부터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다. 면담의 비공개 진행을 요구한 한나라당 태도도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황 원내대표는 “많이 야단맞고 간다. 또 보자”고 했으나, 박 의장은 “촛불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받았다. 5m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양쪽의 거리는 건널 수 없는 강처럼 깊었다. 학생들은 면담을 마치자마자 청계광장 촛불현장으로 달려갔다. 황 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완전 실패했다. 황 대표의 표정이 완전히 안좋았다. 괜히 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같더라”고 당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사장님차’ 그랜저, 이젠 30대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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