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연세대 간 손학규에 쏟아진 호소
민주당의 등록금 정책 대수술을 예고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일 대학생들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손 대표는 이날 아침 연세대를 찾아 6·10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 기념비에 헌화한 뒤 대학생들과 마주앉았다.
손 대표는 등록금 관련 민주당 당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대학 등록금을 낮추면서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재단 투명성을 높이고 학교 구조조정도 해서 거품을 빼자는 것”이라며 “사립대에도 재정지원을 통해 등록금 인하를 하면서 대학의 자구노력, 재단 전입금을 확대하는 방식을 병행해 실질적으로 등록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권지웅 연세대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은 “정치권에선 대학생이 너무 많아 지원할 수 없다고 하는데 학생들은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학에 간 것이 아니라 대학 안 가면 먹고 살 수 없어 대학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명수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 대표는 “택시를 탔더니 기사가 반값등록금 꼭 필요하다며 택시비를 반값만 받더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민주당이 언제까지 얼마나 구체적으로 약속할 수 있는지도 따져 물었다. 권지웅 위원장은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니 말씀한 것들은 구체적 플랜이 있어야 한다”며 “직접 만났으니 잘해보겠다는 이야기 이상으로 지금이 안되면 언제 되고 또는 6월에는 어느정도 가능한지 말해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주말을 거치며 국가 재정지원의 수준, 등록금 인하 수준 등 대체적인 안을 내놓겠다”며 “지금까지 복지 차원에서 등록금 보조하는 것이 3조1천억원 들어가고 반값등록금 재정지원 하려면 3조원 정도가 더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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