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 간부, 정선태 처장 면전서 ‘용퇴’ 직격탄
정 처장 “국회서 밝히겠다”
정 처장 “국회서 밝히겠다”
사건 청탁의 대가로 검사 시절 1000만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정선태 법제처장에게 13일 법제처의 한 간부가 공식회의 자리에서 퇴진을 요구했다.
이 간부는 이날 오전 정 법제처장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기관장과 관련된 언론 보도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는 온갖 억측과 불신, 냉소가 감돌고 있다”며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면 전 직원들에게 떳떳하다고 밝혀 지휘권을 확립하든가 아니면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기관장뿐 아니라 간부들조차 외부로부터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지휘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 참석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처장은 “부끄러움 없이 공직생활을 해왔다”면서도 “아직 검찰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는데 직원들한테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 14일 국회 법사위에서 국회의원들이 질문을 하면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창구인 윤여성(56·구속)씨는 최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에서 2007년 사건 청탁과 관련해 당시 서울고검 검사이던 정 처장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처장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선진화를 위한 법령정비 티에프팀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법·제도단장을 거쳐 지난해 8월 법제처장에 취임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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