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당대회도 통과땐 9월께 통합정당 창당될 듯
민주노동당은 1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정책당대회를 열어 진보신당과 통합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참석 대의원(재적 841명 중 594명 참석)의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진보신당 당대회에서도 최종합의문이 통과되면, 실무 협상 등을 거쳐 오는 9월 새로운 진보정당이 창당될 전망이다.
민노당은 또 이날 당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당 강령을 일부 수정했다.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한다’는 문구를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해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고 민중이 참 주인이 되는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할 것’이라는 문구로 바꿨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이번 당대회는 민주노동당이 진보적 정권교체 이후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지 청사진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번 당대회 첫째날인 18일 개막식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2008년 분당 과정에서 저의 날 선 언어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이 계신다면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축사를 통해 “민주노동당이 국민과 더불어 승리하는 그 길에, 국민참여당이 진심을 갖고 함께하고자 한다”며 통합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오는 26일 예정된 진보신당 당대회에서도 최종합의문이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기존 통합파의 배수진을 친 설득 노력에 더해, 독자노선을 주장했던 이들도 최근 ‘추가 분열만은 안 된다’는 절박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민노당 한 관계자는 “진보신당 대의원의 6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는 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최종합의문이 통과될 경우 민노당과 진보신당 내부에서 통합파들의 입지가 커지면서 참여당과의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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