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경쟁자들 “진정성 의심”
“차기 서울시장 겨냥” 해석도
“차기 서울시장 겨냥” 해석도
원희룡 의원이 20일 한나라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구(서울 양천갑)는 참신한 인재에게 양보하고 우리 당이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선 주자들과 발이 부르트도록 전국을 누비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 배수진을 쳤다. 그는 “계파의 차이를 녹여버리고 정권창출을 위한 대화합, 발전적 경쟁의 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희생을 감수하겠다고 하니 우리가 밀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친이계의 집단적인 지지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전대 경쟁자들은 ‘총선 회피’나 ‘이벤트’로 해석하며 깎아내렸다. 남경필 의원은 “내년 총선이 굉장히 어렵다. 수도권에서 총력을 다해 총선 승리에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벤트성은 적절치 않다. 전당대회에 앞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선거 불출마 시한을 2012년 12월로 한정한 것을 두고선 차기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쉬운 길을 가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안 되더라”며 “전당대회를 차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주류 쪽은 친이 구주류가 원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풀지 않고 있다. 한 소장파 중진 의원은 “친이 구주류가 원 의원을 내세워 전당대회 이후까지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종의 정치적 디자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승근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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