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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진보통합 진통 ‘두달간 더’

등록 2011-06-26 21:24수정 2011-06-26 22:55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오른쪽)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운데)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오른쪽)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운데)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진보신당 ‘통합승인 연기’ 특별결의문 채택
당분열 막고 합당불씨 살리기 고육책 분석
가뜩이나 험난한 진보정당 통합의 길에 다시 희뿌연 안개가 깔렸다.

진보신당은 26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진보통합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이하 최종합의문)을 승인하는 대신 ‘2차 협상 결과를 보고 8월에 최종 결정한다’는 특별결의안을 채택했다. 진보통합의 한쪽 당사자가 최종합의문 승인을 유보함에 따라, 오는 9월로 예정됐던 통합진보정당 건설 계획에도 상당한 차질과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채택된 특별결의문은 지난 5월31일 타결된 최종합의문을 “인정”하지만 “미흡하다”고 규정하고, 앞으로 민주노동당과 당 운영 방식 등에 대한 후속 협상을 한 뒤 오는 8월 당대회를 다시 열어 당의 진로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후속협상의 내용으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대표의 합의문 이견에 대한 확인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한 입장 △패권주의 극복과 새로운 진보정당의 민주적 통합적 조직운영방안 등이 포함됐다.

진보신당의 이런 결정은 당장 진보신당이 쪼개지는 것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진보신당은 그동안 북한의 ‘3대세습’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최종합의문 내용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 왔다. 또 총선·대선을 앞두고 세부적인 차이를 넘어 민주노동당과 통합의 길로 가자는 ‘통합파’와 2008년 분당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독자적인 길을 가자는 ‘독자파’가 대립했다. 이날 특별결의문을 제안한 대의원들은 “최종합의문 승인 안건을 직접 다룰 경우 당의 분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시간을 갖고 진보신당의 진로를 결정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특별결의안 채택으로 ‘통합의 불씨’는 살아남았지만, 두 진보정당은 앞으로 더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남은 두 달의 ‘유예기간’이 진보신당 내부뿐 아니라 진보진영 전반에 더 큰 상처를 줄 우려도 있다. 당 내부의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대외적인 ‘봉합’만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진보신당 당 대회에서는 당 구성원의 절반에 달하는 ‘독자파’가 최종합의문에 여전히 공감하지 못했고, ‘특별결의안’ 자체도 가까스로 통과됐다. 두 당의 통합에 기본서약과 같은 최종합의문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김형탁 사무총장은 이날 특별결의안에 대해 “5·31 최종합의문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고, 이후 ‘2차 협상’ 내용을 보고 판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별결의문 채택에 반대했던 독자파 대의원들은 “이미 오랜 시간을 통해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식물정당으로 두 달을 더 끌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통합의 상대방인 민주노동당의 반발도 중요한 변수다. 최종합의문에는 ‘6월 말을 전후로 각 단위 의결절차를 마친다’고 규정돼 있어, 진보신당이 합의문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민노당 관계자는 “진보신당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통합 논의를 계속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망스럽더라도 진보신당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과, 참여당을 포함해 다른 방식의 진보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참여당 관계자는 “참여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의 공간이 좁아진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하지만 참여당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새로운 형태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석진환 이지은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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