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4일 오전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배웅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숙·박병석 의원, 손 대표, 최인기, 박영선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중 정부 이례적 공식초청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 동북아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손 대표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 및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대표는 “북한 핵무기를 막기 위한 한-중 두 나라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고, 남북 교류협력도 절실하다”며 “북한과 특수 관계에 있는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부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의 정세가 요동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하며,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은 관련 국가들을 설득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남과 북은 하나의 민족이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 어떤 문제라도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 부주석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난달 방중과 관련해 “최근 접촉을 통해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으며,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강력한 염원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북한 대표단의 중국 일정도 항상 그런 곳에 집중됐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이번 방중은 야당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박영선 정책위의장 등 의원 9명이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강원도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시진핑 부주석은 “이웃나라에서 좋은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한-중 두 나라가 환경 보호와 첨단기술, 신흥 전략산업 등에서 더 많은 교류를 해야 한다”며 “최근 이런 노력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의사소통과 협력이 좀더 밀접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5~6일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양원창 인민외교학회 회장,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 등을 잇따라 만난 뒤 7일 귀국한다. 베이징/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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