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청의혹 수사
민주당 최고위원회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계된 <한국방송> 장아무개 기자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10일 “장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해 가져온 휴대전화와 노트북, 녹음기 등 3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장 기자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기자에게 압수수색 자료 분석 시 입회를 제안했지만 경찰서로 나오지 않았다”며 “출석 요구를 할 수밖에 없고 구체적인 일정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청 당사자로 지목됐으며, 경찰은 지금까지 민주당 관계자들의 제보와 국회 민주당 대표실 주변 시시티브이(CCTV) 분석 등을 통해 장 기자의 행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기자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취재 과정에서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 휴대전화를 놓고 다시 찾아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녹취록을 공개해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한선교 의원에 대해서도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13일 이후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1일 한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4일 출석 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앞서 경찰은 한 의원과 보좌진 등 5명의 통화내역을 조회하고자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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