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미FTA 등 국회의장이 결심을”
김진표 “등록금 논의 없이는 국회 못연다”
김진표 “등록금 논의 없이는 국회 못연다”
8월 임시국회를 앞둔 여야가 ‘손익계산서’ 작성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 6월에 일찌감치 국회 개원에는 합의를 했지만, 주요 법안들에 대한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등록금 인하 후속 법안 논의의 지지부진을 들어 ‘8월 국회 불가론’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17일 “시급한 민생현안을 7월에 준비해 8월에 해결하려고 한나라당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에 응했는데, 정작 한나라당은 영리의료법인 특별법이나 경제자유구역법, 북한인권법 등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종용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면 8월 국회를 절대로 열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면 여야 대화를 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국회에 대한 민주당의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데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실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5일 취임 인사차 박희태 국회의장을 만나 “8월엔 의장이 좀 결심을 해야 저희들이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가 정체성을 걸고 맞서고 있는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을 의장의 직권 상정을 통해 처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8월 국회를 해봐야 잃을 게 더 많다는 당내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한나라당이 8월 단독 국회를 열어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려고 할 수 있다고 보고, 8월 국회 전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석진환 성연철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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