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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에 ‘희망버스’는 ‘고민버스’

등록 2011-07-21 20:41수정 2011-07-21 23:19

손학규 대표
손학규 대표
당안팎 ‘버스 탑승’ 압박
한진중 해결 적극 개입 주문
손대표쪽 묘책 없어 곤혹
2차 희망대장정 퇴색 우려
손학규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처럼 배당 능력이 있는 기업이 일자리를 해외로 빼돌린 사건을 보며 국가의 존재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전날엔 한국노총을 방문해 상설 정책협의체를 제안하며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데 힘을 모으자”고 요청했다. 노동계에 대한 손 대표의 이런 적극적인 구애는 최근 2차 희망대장정을 나선 그의 ‘민생진보’ 브랜드와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 내부에선 손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손 대표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희망버스’에 타지 않기로 결정한 게 직접적인 발단이지만, 좀더 근본적으로는 ‘손 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해 균형감 등을 이유로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희망버스를 타야 한다. 지금 손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대선주자로서의 행보가 아니고 현안에 대해 과감하게 대처해 흐릿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깨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생행보가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지율도 내리막인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표시한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한진중공업 사태는 진보통합을 추진하는 민주당에는 일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며 “제1야당의 대표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손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도 “희망버스는 타지 않아도 된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처럼 ‘첨예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력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주문했다.

진보진영은 손 대표에게 더 높은 수위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손 대표의 희망대장정 첫 장소는 바로 ‘희망버스’가 돼야 하며, 국회 청문회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불러 세우는 데 손 대표가 총대를 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권이 힘을 모아 이번에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통합·연대 논의 과정에서) 그 어떤 말보다도 더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당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 뾰족한 수가 없어 곤혹스러운 눈치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손 대표는 지난달 영수회담 때도 한진중공업 사태를 노동 4대 현안의 첫번째로 꼽으며 노사문제를 넘어서는 차원에서 해결해 줄 것을 건의했다”며 “희망버스의 경우엔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미가 있는데다, (손 대표의 참여가) 자칫 정치적인 논쟁으로 번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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