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종교계 등 21명 참석
민주와 진보를 지향하는 시민사회, 종교계 등 각계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를 열고,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의 통합 및 연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첫 원탁회의엔 김상근 목사, 청화 스님,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 2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원탁회의 직후 발표문을 통해, “2013년 이후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비전과 가치, 정책과 그 실현을 위한 2012년 승리 방안에 대해 국민과 함께 민주진보세력이 논의하고 모색하며 준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치권과도 희망의 공유를 위한 소통을 추진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정치인들과 한자리에 모여 지혜를 나누는 일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 선거를 지금의 여당과 진보개혁정당 사이의 일대일 구도로 대응하는 방안에도 자연스럽게 합의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경로와 방법에 대해 당장 일치할 필요는 없으나, 긴밀한 만남을 통해 가치와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넓히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석회의 참가자들의 의견이 대통합, 진보대통합(진보정당+국민참여당), 선 진보소통합(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다양하게 갈려, 통합 및 연대 논의가 곧바로 진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재인 이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범야권 통합이 가장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원탁회의를 통해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경남도 민주도정협의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2012년 민주진보진영 집권을 위한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이 전 총리는 “연석회의는 2013년 민주진보진영 공동정부의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좋은 통합 방법과 정당 체제는 무엇인지, 좋은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기준과 방법은 무엇인지, 진영 모두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다면 부산 경남에서 15~20석까지 가능하다”며 “민주진보진영이 과반 의석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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