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고생이 1일 오전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위한 한국 입국 시도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든 채 입국장 출구를 막아선 경찰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독도지킴이 회원 등 700여명 공항서 규탄대회 ‘맞불’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입국을 시도한 1일 김포공항은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입국장 안에서는 신도 요시타카 의원 일행이 입국을 거부당하자 한때 해명을 요구하며 귀국을 거부했고, 입국장 밖에서는 이들의 입국 시도를 규탄하는 시위로 시끌벅적했다.
신도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이들이 입국심사대에 도착하기 전 이들을 대기실로 안내한 뒤 입국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의 입국 불허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대기실에 머문 채 한동안 출국을 거부했다.
신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독도에 대해 “일본 영토이다. 그래도 일-한 간에 의견차가 있기 때문에 입장 차이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국경 안전을 위해 입국을 거부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우리가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무슨 근거로 국경 안전을 해친단 말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일장기를 흔들며 ‘일본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 10여명의 환송을 받으며 김포공항행 전일본공수(ANA) 편에 올랐다.
한편 이들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독도지킴이범국민연합운동본부, 해병전우회 등 30여개 단체 회원 700여명은 김포공항 주차장에 집결해 ‘일본 독도만행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매고 태극기를 흔들며 “일본은 독도에 대한 망발을 중지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일본 의원들의 사진이 들어 있는 펼침막을 불태웠다.
청사 입국장 앞에도 50여명이 모여 ‘침략야욕, 자민당 의원 입국 결사반대’ 등이 쓰인 펼침막을 들고 “독도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승준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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